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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세상 어떤 곳보다 따뜻하고 힘이 되어주는 존재이다. 

하지만 마냥 따듯하고 편하게 마주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항상 곁에 있지만 혼자일 때보다 더 등이 시리고 가슴에 구멍 난 것처럼 외롭게 만드는 것도 가족이다. 

요즘 ‘찰떡같이’ 서로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가족관계가 얼마나 될까? 

‘한없이 사랑하다가도 한없이 미워지는’것이 가족인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은 우리에게 ‘마지막 안식처이자 피난처’이다.

가족끼리는 서로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잘 모를 때가 더 많다. 

가족이라도 우리가 상대방에 대해 모른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보통, 인간은 나와 똑같이 타인도 느끼고, 생각하고, 원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 

내가 사랑하는 방식으로 저 사람도 나를 사랑할 것이라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부부가 되는 순간, 같은 시선으로 문제를 보며 같이 행동하고 해결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 문제다. 

서로의 차이를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가는 과정이 결혼생활이고, 그렇게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왜 이렇게 나랑 달라?” 하지 않고 “상대와 내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관계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들, 항상 부딪히는 그 지점, 도저히 가닿을 수 없는 부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린 시절의 상처가 도사리고 있다. 

그 상처와 관련된 문제를 배우자가 해결할 수는 없으며 일부분 이해할 수 있을 뿐인데, 

‘도대체 왜 저러지?’ 하고 계속 의문을 던져봐야 거리만 아득하게 멀어진다. 

다만 상대방 삶의 배경과 환경을 깊이 바라보고,“우리가 유독 이 지점에서 부딪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서로 이야기 나누다 보면 ‘상대가 왜 끊임없이 유사한 행동 패턴을 유지하는지’ 다 알지 못해도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이다.

공감은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하는 것’으로 공감을 시작할 수 있다. 

배우자의 맘에 안들는 행동을 보고 화를 내기 전에 한 번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많은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아이가 이해가 안 되면 아이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로하다. 

사실 최악의 나쁜 부모는 방임, 학대하는 부모만이 아니다. 적어도 이들 부모는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 

그것은 바로 전혀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려 하지 않는 부모이다. 

이런 부모는 오직 자기의 입장만을 생각하고 아이를 전혀 공감하지도 배려하지도 않는 부모이다.

공감이란 마음의 상처에 붕대를 감는 일이다. 

공감을 배우고 익히고 훈련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감에는 ‘말’을 통한 공감과 ‘몸’을 통한 공감이 있는데, 특히 부부는 서로 몸을 마사지해준다든가 손을 잡고 있다든가 하는 공감훈련이 좋다. 

실제 부부관계가 힘들어 상담하러 오는 이들에게 ‘하루에 5~10분씩 손만 잡고 있으라.’고 하는데 꽤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백 마디 말로 위로하는 것보다 등을 살짝 어루만져줘도 마음이 가라앉고 녹기 마련이다.

내 어린 시절을 기억하면서 아이의 심정을 헤아려 보자. 

부부나 자녀, 또는 부모 모두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에게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그도 나처럼 외로웠구나’ 공감하게 된다면 매일 매일의 가족의 행복은 유지될 수 있다

                                                   최광현 한세대 심리상담대학원 교수

                                            가족의 두 얼굴, 가족의 발견, 가족공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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